눈알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증상이 생기면 보통은 갑상선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갑상선의 기능이 항진되면 대표적인 증상이 그레이브스병( 혹은 바세도우병) 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문제로 인하여 안구 돌출이 생기기도 합니다. 핵심은 갑상선의 문제이든 혹은 다른 증상의 문제이든 눈알이 앞으로 튀어나오려면 정상적인 안구의 위치에서 앞으로 나오게 하는 어떤 압력이 가해져야 합니다. 그 압력이란 쉽게 말해서 눈 안쪽이 붓는 것이죠. 그런데 눈알은 상하좌우 후의 5개 방향은 뼈로 막혀있고 눈의 앞쪽은 그냥 밖으로 노출된 공간이니 부기로 인한 압력을 어느 방향에서 받든지 눈알은 서서히 앞으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끝없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눈알도 근육으로 안구 뼈와 열결 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증상이 심해지면 그만큼 근육도 긴장되니 눈 주위가 피로하거나 아플 것입니다.
안구 돌출의 원인이 그러하니 치료는 눈 안쪽의 부기를 빼주면 안구 돌출은 정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눈 안쪽이 붓게 된다는 말은 평소에 눈 안쪽의 병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갑상성항진증으로 인한 안구 돌출의 병리는 호르몬의 문제는 먼 원인은 되겠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갑상선이 항진되면 머리와 얼굴에 가는 혈류가 증가되는 데 그에 비해 비염으로 인한 구강 안의 부기로 정맥순환은 더디게 되므로 눈 주위의 체액은 저류하게 됩니다. 즉 눈 주위를 붓게 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항진증은 시간이 가면 저하증으로 바뀌게 되는데 저하증으로 바뀐다고 해서 돌출된 눈알이 다시 들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눈 주위는 부어있기 때문입니다.
안구 돌출의 정상화시킨 사례는 여러 번 있었지만 대부분이 부수적인 증상이어서 중요시하지 않았던 증상이기도 하고 또한 나오고 들어간 변화가 작아서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증상이기에 필자도 그냥 지나쳐왔는데 이번에는 마침 환자 자신이 눈알이 들어간 사실이 놀라워 직접 말해주었기에 사례를 올립니다.
1. 인적 사항 (11193)
40전후, 키는 좀 큰 편이고 살짝 살집도 있음.
대도시 거주
2. 주요 증상
주로 몸 안에 덩어리가 잘 생기는 체질과 눈 증상들
그 가운데 안구 돌출을 위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눈앞에 암막 같은 것이 생겨서 시야가 어둡고 잘 보이지 않게 된 것임.
이것은 망막염이 반복되어 염증 부산물이 망막에 침착되어 시야가 어두운 구름으로 가린 것처럼 보이는 것임.
물론 심해지만 시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지만 망막염이나 망막 출혈은 한약 처방으로 충분히 호전될 것임.
다만 이 증상은 본인은 인식하지 못해도 오래되고 여러 번 반복되어 왔으므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임.
3. 부수 증상
- 소변 횟수가 적다.
- 눈이 쉽게 시리고 눈물이 잦다.
- 머리털이 조금 듬성한데 이는 피로 시 머리털이 잘 빠져서 그런 것이다.
- 가슴 복부 통증
- 복부 전체가 경직되어 있음.
- 혀는 백태가 전체를 덮고 설질은 진홍색임.
- 맥은 좀 긴장되고 혈압기는 있음. 맥진으로 생각되는 혈압은 평소에도 135 정도까지 올라갈 것임. 만일 이런 상태에서 혈압이 없다면 그것은 오히려 위험한 상태임.
4. 변증
- 간대허
- 심소약
- 비대강
- 폐약
- 신평
5. 병리
- 앞에서 말한 바대로 몸 안에 덩어리가 잘 생기는 체질인데 이는 체질적으로 심소약과 폐약에서 비롯되는 것임.
- 다만 두면부의 혈액 및 체액 순환은 심장의 허약으로 두면부에 체액이 정체되기 쉬움.
- 혈류의 정체는 비록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더라도 주위에 기능저하와 염증을 유발함.
- 그 결과로 망막염 안구 출혈 시력 저하 녹내장 등을 동반하고 통증과 안구 돌출을 만들어 낸 것임.
6. 치료
- 제반의 눈 증상을 치료하기 시작한 후 5개월이 되자 환자 스스로도 눈알이 들어갔다고 함.
- 망막 염증으로 인한 가림막도 옅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희게 나타남.
- 치료 과정에서 특이 사항은( 환자가 느끼기에 ) 유난히 눈곱이 많이 나옴. 복약 후 2개월이 지난 후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약 3개월 동안 지속하여 나옴. 이것이 안 나왔다면 눈 상태는 더욱 나빠졌을 것임.
- 탈모도 많이 줄었음.
- 체력이 많이 회복된 것이 노동의 시간과 강도로 확실해짐.
- 현재 치료 지속 중임.
7. 더 공부해야 할 부분.
이 분은 수년 전에 내원하여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한 적이 있었음.
당시에도 치료 기간을 충분히 잡도록 권유했었으나 두 달 치료 후 경과가 좋아져서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였다가 세월이 흐른 지금은 증상들이 더 악화되자 다시 온 것임. 처음의 치료가 쉬워서 그런지 증상이 악화되어도 별거 아닌 것으로 판단했었을 것임.
그러나 이제는 본인이 병리를 이해하자 뿌리 뽑을 마음으로 충분히 길게 잡고 치료에 임하고 있음.
그런데 필자는 여기서 독자분들께 한 번 더 병리를 생각하도록 유도를 해보려 합니다.
첫째 몸 안에 덩어리가 잘 생기는 체질
둘째 두면부에 체액이 정체되는 증상
셋째 치료 과정 중에 눈곱이 계속 나오는 현상
위의 셋을 조합하면 지금 이분이 망막염 치료보다 더 중요한 증상을 예방하고 있다고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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