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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족저근막염과 삶의 자세에 대하여

강남하라비한의원 2023. 11. 1. 15:09
발바닥이 아프면 족저근막염이라고 부릅니다.
발바닥은 체중이 압력을 가하는 만큼 다른 부위에 비해서 조직이 강합니다. 그리고 탄력을 주어야 하니 마치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하는 지방층이 막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압력이나 피로 누적으로 인하여 누르는 압력에 버티지 못하면 지방막이나 발바닥 근육 등이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아프겠죠.
그런데 모든 증상이 그렇듯이 족저근막염도 환자의 생활섭생이나 신체적 조건에 따라 통증의 정도와 치료의 복잡함이 다양합니다. 예컨대 나이도 어리고 건강한 상태의 신체 조건인데, 어쩌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과도한 압력에 의해 발바닥 조직이 손상된 경우라면 아주 쉽게 치료될 것입니다. 만일 반대의 경우라면 치료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흔히 중년이 지나가면 특별한 충격의 기억도 없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방바닥을 밟으니 발바닥이 아프더라 하는 경우는 노쇠로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족저근막염의 초기 증상이죠. 즉 족저근막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라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노인의 족저근막염의 치료 사례를(11426) 공부해 보기로 합니다.
대도시에 살며 자영업으로 서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노인으로서는 평균보다 조금 큰 키에 탄탄한 체격입니다.
1. 사례의 노인의 족저근막염의 원인
1) 타고난 체질적인 개성의 문제
심장이 약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전신의 주요 관절에 통증도 있고 부정맥도 있고 종종 두근거림이나 빈맥도 있습니다. 쥐나는 것은 당연하고,
불안증도 눈에 보이고요.
심장이 약하면 말초의 순환이 더디게 되니 말초에 병변이 생기기 쉬운 것이죠. 특히 정맥순환이 어려우면 더 그러합니다.
2) 직업에서 오는 과로의 문제
- 하루 종일 서서 일하시는데 왔다 갔다 하는 활동보다는 그냥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손만 움직이는 업종이다 보니 다리의 순환은 더디고 노폐물이 쌓여 붓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 모든 만성적이고 퇴행성 증상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아프다 좀 지나면 안 아프다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다 보니 어느덧 5-6년이 흘렀고 그러자 갑자기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즉 조금씩 그러던 것이 조직이 무너지자 스스로 회복할 선을 넘어선 것이죠.
2. 치료의 조건들
1) 이제는 이미 만성화된 상태이고 발바닥 조직도 헤어진 상태이니 간단히 침구 치료로서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2) 우선은 쉬어야 하는데 생활 여건이나 본인의 삶에 대한 자세 등으로 쉬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3) 그러면 조금씩 호전을 기대하면서 오랜 기간을 탕약으로 치료해야 할 것입니다.
3. 치료 과정
1) 치료는 혈류를 돌려주는 것이 근본인데 당장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상태임. 왜냐하면 정맥 순환이 안되어 붓기 때문임.
2) 따라서 우선은 몸의 부기를 빼주는 것이 우선임.
3) 이수거습위주로 치료가 3개월을 진행하자 전신의 부기가 빠지기 시작함. 그에 따라 주요 관절의 통증도 줄고 부정맥도 없어짐.
4) 다시 3개월이 지나자 족저근막염의 통증이 20퍼센트 정도 줄어듦.
5) 그 사이 대기의 습도나 노동량의 증감 등으로 작은 파도 같은 변화는 늘 있었음.
6) 다시 3개월이 지나자 주요 관절의 통증과 족저근막염의 통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
7) 다시 3개월이 지나자 이제는 주요 관절과 발바닥은 아프지 않다고 함.
치료하는데 거의 일 년 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앞으로 다시는 아프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과거에서부터 이어 온 아픈 것을 치료한 것이지 미래의 병증을 치료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예방에 대하여
사례의 주인공은 심장의 과로로 인하여 주요 관절의 통증과 심장 자체의 병증이 생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다면 예방은 어찌해야 할까요?
1) 증상의 원인은 위에서 말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타고난 체질적인 개성이 심장이 허약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부분은 개선의 여지는 사실상 없습니다. 다만 치료로 인한 결과는 병리적인 상태를 정상적인 생리 상태로 되돌려 놓은 것입니다. 문제는 일반 사람들이 기대하는 정상 생리의 상태에서 더 강한 심장으로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약광 고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종종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는 합니다.
2) 또 하나는 충분한 휴식인데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인한테는 그동안 밥 먹고살게 해준 일- 즉 직업은 자신의 삶과 동일시됩니다. 일이 단순히 일시적인 호기심이나 필요에 의해 선택해서 싫으면 그만두는 일과성의 가치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쓰러지실 때까지는 결코 일에서 손을 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상 매체에서 흔하게 보듯이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은 이미 구부러진 허리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 상태에서도 눈에 보이면 일을 하시려 합니다. 아무리 자식들이 일 좀 제발 그만하라고 해도 그 말을 들어주는 분들은 사실상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 자체가 그분들한테는 삶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나이도 들 만큼 들었다고 유식해 보이고 철학적인 말로 삶에 대해 따따부따하는 공허한 말보다는 감성과 체험으로 녹아든 그런 삶이 보여주는 자세야말로 참으로 인간적이고 참돼 보입니다.
필자는 노인들은 그렇게 일하시다가 현지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행복한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죽음은 당사자의 의지의 표현이니 삶의 참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늙어진 몸이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힘들게 움직이면서 배식판 위에 손맛 없는 음식을 드시고 손녀 같은 선생한테 유치원식 교육받는 삶은 결코 세상의 참맛은 아닐 거란 생각입니다.
말이 조금 길어졌습니다만 결국 위의 원인 가운데 실제적으로 예방이 가능한 조건은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최선의 선택은 위 사례와 같이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적절하게 탕약 치료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만... 단순히 경제적인 여유뿐만이 아니라 생명 현상에 대한 감성이 깊어져야 하는 여유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