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다니시던 중년 부인이 수 년 만에 내원하셨습니다.(9842)
물론 그 사이에 어머님이나 따님 때문에 통화는 늘 하였는데 이 번엔 본인의 문제라고 합니다.
처음 얼굴을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얼굴이 너무 검어졌고 특히 양 입꼬리 주변이 마치 진한 잉크로 물들인 것처럼 물들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표피는 매끈하여 적어도 지금은 반점이 피하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눈 주위는 너무 검어진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평소의 체질적인 약점이 아토피기가 퍼져 전신이 가렵고 진물도 나는 상태였습니다.
본인은 너무도 당연하였고 필자 역시 양 입꼬리 주변이 검푸른 잉크색으로 물든 것이 무엇보다 눈에 들어왔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 분은 차분하였고 그 이유는 이런 검푸른 반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약만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해당 부위의 겉 피부과 건조하지도 않고 수포도 없고 가렵지는 않아도 이것은 쉽게 말해 아토피입니다.
아토피의 주요 원인은 간허와 폐허이니 그동안 간피로가 심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의 진단 요인은 혀가 검어졌고
상복부도 검어졌고
왼쪽 콩팥 부위에 압통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체질적인 약점 외에 하나 더해서 그전에 외부적인 큰 충격으로 다리 수술을 하였고 아직도 다리에서 철심을 빼지 않았으므로 몸 안에 어혈은 많이 쌓였을 것인데 그 결과로 혀가 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치료는 간단했습니다.
어혈과 보간이 우선이었죠.
한 달간의 탕약 복약으로 입꼬리 주변의 검푸른 반점은 없어졌고
검붉었던 혀 색깔이 담홍색으로 돌아왔고
얼굴색도 조금은 밝아져 전처럼 핏기 없이 어두운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즉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정상 생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검은 반점의 병리는 단순히 아토피 자체만으로는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봅니다.
아토피 바탕에 사고로 인한 외부 충격으로 생긴 어혈이 아토피증상과 어우러지니 반점이 생긴 것이고
왜 입 주변일까?는 음식을 삼키면서 입술 주위를 자극했을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번의 사례는 필자의 의료 기술보다는 어디서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에 대한 당해 환자의 현명함이 돋보이는 내용이었습니다.
-끝 -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굴을 따듯하게 해주어야 하는 이유 (2) | 2023.12.05 |
---|---|
청록색 노인환의 한약치료 (0) | 2023.11.29 |
몸냄새가 가장 적게 나는 민족과 그 이유 (0) | 2023.11.16 |
댕댕이의 옆구리에 생긴 혹을 한약으로 치료하다 (1) | 2023.11.14 |
가슴 통증과 부정맥과 역류성식도염 (0) | 2023.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