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눈물을 흘리는 것은 뇌를 보호하기 위한 기전입니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3. 12. 8. 10:00

사람들은 보통 너무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혹은 드물지만 너무 기쁘면 눈물을 흘립니다. 또한 생각이 너무 많게 되면 피로감을 느끼면서 눈물이 나옵니다. 물론 이때는 주르륵 흐리지는 않지요. 나누어 생각해 봅니다.

1. 억울해서 눈물이 나는 경우

억울이란 기운이 위로 솟구치는데( 간기운이라고 합니다 ) 억지로 억누르게 되면 머리에 기혈이 몰리게 됩니다. 기혈이 머리로 몰리는데 체액이 외부로 배출이 안되면 뇌가 위험해지므로 눈물로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눈으로도 나오고 미미하지만 귀로도 나오고 입과 코로도 나옵니다. 눈으로 나올 때는 충혈이 되지요. 참고로 요즘 많이 입에 오르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어느 소령의 아내가 눈이 멀었다는 이야기는 억울한 기운이 머리로 몰리자 이를 눈으로 처리하려는데 눈에서는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니 그 노폐물로 인하여 눈 조직이 헤어져 염증과 염증 부산물로 망막이나 시신경에 손상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눈물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서 몸에서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니 이런 경우는 그냥 아이처럼 소리 내어 울어 눈물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교양이나 체면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않고 나중에 눈이나 귀 혹은 뇌에 문제를 반드시 일으킵니다.

억울한 자극이 너무 짧은 순간이라면 눈물이 흐르는 과정이 이루어질 수 없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 경우에는 뇌에 기혈이 확 올라와 몰려있는데 바로 배출할 시간적인 간격이 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연은 그런 경우라도 생명을 보존시키기 위하여 기절하도록 합니다. 즉 뇌에 기혈이 몰리는 것을 긴급 작동으로 멈추게 하는 대안도 우리 몸은(= 자연은) 갖고 있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한 여학생이 초저녁에 술 취해 난동을 부리는 것을 보고 뉘 집 딸인지? 하고 보니 독서실이나 학원에 있어야 할 바로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에 엄마는 바로 기절해버리는,,, 필자가 동네에서 겪었던 실제 사례 같은 거죠.

2. 슬퍼서 나는 눈물

본인이나 주위에 슬픈 일을 당한 사례를 공감하거나 혹은 공연 등의 수단으로 감각적 자극으로 슬퍼지게 되면 역시 눈물이 납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가 자신의 비슷한 경험이 더해지고 확장된 공유된 감성으로 동시에 저절로 슬퍼지는 거죠.

그런데 슬픔을 기흐름으로 보면 기가 발산하지 못하고 가라앉는 상태입니다. 기 흐름이 착 가라앉으면 기의 발산이 안되어 심장과 간의 기능이 억지로 떨어지게 되고 폐에는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슬픔으로 인한 기의 침잠이 오래가게 되면 오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야위게 되고 (때로는 붓기도 하겠죠.) 전신이 무기력하게 됩니다. 당연히 심장에 힘이 빠지면 정신적으로도 의욕 상실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미리 피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의식이면 좋고 비록 자신의 의식이 아니더라도 자연이 준 어떤 의지 - 팔자라고 해도 좋습니다.) 슬퍼도 남의 시선을 개의치 말고 눈물도 내고 소리도 질러야 합니다. 그런 분들은 당장은 시끄럽게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생명력을 되찾게 됩니다. ( 필자는 최근에 심리적인 위축증으로 너무 기진이 되어 언제라도 돌아가실 것 같은 분을 치료해 지금은 정상 생리로 회복시킨 사례가 있네요)

이런 본능을 무시하거나 홀로 있음을 즐기는 분들은 나중에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생물학적인 면에서도 그렇게 됩니다.

3. 너무 즐거워서 나는 눈물

잘 이해가 안 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종종 너무 좋으면 눈물이 납니다. 이때에 나는 눈물은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슬퍼서 나는 눈물과는 성분 자체도 다르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럴 겁니다. 왜냐하면 눈물을 배출하는 오장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쁨을 기흐름으로 보면 전신의 기운이 밖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입니다. 그러니까 억울처럼 간기운이 위로 날카롭게 몰려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몸의 모든 방향으로 기가 발산되는 것이니 날카롭지 않고 몰리지 않고 그래서 부분적으로 강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머리 쪽으로 가장 많이 나가겠지요).

그런데 이런 기의 발산이 갑자기 발생할 기회가 생겼다면 (예컨대 복권 1등 당선 등) 서서히 발산해서는 기흐름에 정체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몰린 얼굴 쪽으로는 눈물로 나오는 것이죠. 이런 경우가 눈물이 마치 이슬이 너무 많아 물방울 되어 흐르듯이 눈 주위로 흘러넘치게 됩니다.

4. 기타 생각이 많거나 피로해서 생기는 눈물

감성적이고 반복되는 생각, 즉 스트레스나 몸이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비염으로 코가 막혀 있거나 하는 경우에도 눈물은 나옵니다. 그래서 하품하거나 뜨거운 국물을 먹게 되면 콧물이나 눈물이 같이 나오죠. 이런 경우는 일시적이고 가볍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경우이든 뇌에 물이 정체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안되면 소위 편두통이 생기거나 어질어질하거나 합니다.

위 내용은 사소해 보여도 중요한 생활섭생이니 그냥 세상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몸에서 신호하는 대로 따라가면 그 자체가 건강 지킴이 됩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