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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은 한약처방으로 치료합시다.

강남하라비한의원 2023. 12. 18. 15:22
쓸개에 돌멩이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합니다.
비교적 흔한 증상이고 그리고 아마도 누구나 크고 작은 차이일 뿐 담석은 갖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쓸개 안에 돌멩이라는 표현이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기에는 너무 황당해서 처음 그런 말을 들으면 우선 겁부터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증상은 세포나 조직이 찢어지거나 변형되는 것도 아니고 병원균들이 급히 공격하는 것이 아니니 일단은 위급한 증상은 아닌 것입니다. 그냥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하는 증상인 것입니다. 왜 생겼을까? 그리고 그 돌멩이가 길에서 흔히 보는 화강암 같은 것인가? 어떻게 하면 빼낼 수 있을까? 등등을 말이죠.
흔히 담석하면 담낭을 떼어내는 수술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나 쉽게 믿기지 않겠지만 수술하지 않아도 한약처방으로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믿기지 않는 분들은 말하기를 어떻게 풀뿌리가 돌멩이를 빼냐라고 합니다.
풀뿌리라고 해서 허접하게 보시지 마세요. 대로변에 가로수의 뿌리는 보도블록을 들어 올리고 망가지게 합니다. 작은 풀뿌리도 콘크리트 틈 사이에서 틈을 더 벌려줍니다. 바위틈에 자라는 관목의 뿌리는 단단한 화강암에 틈을 벌려가면서 자신의 영양을 만들어내고 결국은 바위를 깨어버리기도 합니다.
위의 경우는 식물 뿌리의 물리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 가운데 바위틈에서 성장하는 관목에서는 아주 중요한 생리를 식물학자들이 발견해 내었습니다. 그것은 바위틈에 흙이나 풀 먼지 등이 쌓여 뿌리가 일단 생기면 나무는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너무 단단한 돌에서는 곧바로 성장의 한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에 생명을 지속시키려는 나무는 뿌리에 돌을 녹여낼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 분비한다고 합니다. 녹여내는 만큼 공간이 생기면 뿌리가 더 자랄 수 있는 것이죠. 그런 결과로 우리는 거대한 화강암 위에 서있는 소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이죠. 물론 나무에서 그런 문질을 만들어 녹여내는 에너지는 매우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
바로 이 사례는 한약으로 담석을 치료하는 이치 가운데 하나를 설명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최근의 치료 사례를 들어보고 나머지 치료 이치에 대해 알아봅시다.
50 전후한 남자분입니다.(9919)
타고난 체질이 간이 허하여 평소에도 간피로 증상들이 바로 보입니다.
간피로 증상들이란 타고난 피부보다도 어두워진 피부, 아토피, 눈피로, 만성피로, 지방종, 각종 종양성 덩어리, 상복부 통증, 화가 잘나는 증상들이고 양방 검사에서는 지방간이나 담석증입니다.
담석이 생긴 지는 아주 오래 전인데 3-4년 전부터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이 지치게 되니 담석이 더 커졌다고 합니다.
동시에 우상복부 통증도 심해지고요. 그래서 평소에 한약처방으로 다스려왔습니다. 복약하면 우상복부 통증이 없어지고 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아프고 하는데 이번에는 이미 확인된 담낭과 담관에 몇 개 머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긴 이야기이므로 오늘은 줄여서 최근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담석의 크기나 개수가 일관성이 없어서 가장 확실한 부분이 최근 것이니까요.
그래도 담낭에 2개 담관에 작은 것 2-3개는 거의 일관성 있게 말씀해 주신 것인데 담당 양의사가 확인해 준 최근의 결과는
1) 많이 작아졌다. 커지는 것이 정상인데 작아진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1.25센티로 작아짐)
2) 담관에는 돌들이 없다.
3) 2개 중에( 1. 35센티와 1.36센티) 한 개는 깨져서 작은 두개로 나누어졌다.
(참고로 직경이 10프로 줄면 입체는 실제로 30프로 줄어든 것입니다.)
위 말을 중심으로 생각해 봅시다.
첫째, 많이 작아졌다는 말은 적어도 8년 동안 담석을 지켜본 분이 말한 것이니 그 말의 의미는 지금은 아주 커졌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커졌다가도 줄어들고 또 최근에는 조금 정밀하게 치수까지 말해준 것입니다. 문제는 양방에서는 작아진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죠.
둘째, 담관의 작은 돌들이 없어진 이유는 담관을 통하여 몸밖으로 빠져나온 것입니다. 흔히 담석증으로 아주 극심하게 아픈 경우는 돌들이 담관을 빠져나올 때 담관에 막혀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셋째 표현을 깨졌다고 했는데 신장결석과는 달리 담석은 기름 성분이 많아 깨질 수 없습니다. 그것이 깨질 정도면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 심해야 하는데 담석이 깨질 정도의 충격이라면 내장은 이미 파열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깨진 것이 아니라 녹아내린 것입니다.
자, 이 부분에서 한약처방이 무엇을 어떻게 해주었는지를 알아봅시다.
1. 담석이 생기는 이치가 있으면( 병리) 없어지는 이치도(정상 생리) 있습니다.
종종 혹자는 한약의 어떤 성분이 담석을 녹여냈는지를 묻곤 합니다. 일반인들이야 그렇게 물어볼 만도 하지만 의료인이 그렇게 묻는다면 그분은 인체의 생리를 모르는 의료인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약본초의 구성물 가운데 담석을 녹여줄 성분은 없습니다. 만약 담석을 녹여줄 성분이 있다면 그것이 쓸개로 가기 전에 이미 위와 간을 먼저 녹여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았죠. 그러면 어떻게 담석을 없어지게 했을까요?
오장의 균형을 잡아 몸을 정상생리로 만들어주면 몸에서는 비생리적인 대상을 없애주기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합니다. 흔히 염증반응도 바로 이런 이치인 것입니다. 담석증에서는 위에 언급한 식물 뿌리가 바위를 녹여내는 생리로 주위에는 피해가 가지 않는 어떤 물질을 분비하여 서서히 녹여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녹은 부위가 담석을 둘로 나눈 것입니다. (실제로 피부 근처의 지방종을 치료하다 보면 이렇게 녹여내는 부분이 바로 눈에 보입니다.)
2. 또한 한약처방은 담관과 주위의 관련 조직을 활성화시켰을 것입니다.
활성화란 담관을 확장하게 하고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담관에 머무른 담석이 빨리 작은창자로 배출하게 한 것입니다. 만일 이 부분을 처리해 주지 않으면 담석은 담관의 한자리에서 지속적으로 담관을 자극하여 그 부위를 굳어지게 만들고 결국은 담관암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담석의 치료 이치나 신장결석 (요로결석)이나 기타 석회화의 치료 이치는 같습니다.
글이 길어지는 이유로 이와 관련된 생활섭생이나 구체적인 변증 시치는 다음으로 넘깁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