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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염증과 통증

강남하라비한의원 2023. 12. 26. 16:54
염증은 어디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염증이라고 하니 우리는 어떤 병원균이나 외부적인 충격이 우리 몸의 조직을 손상시켜 염증과 고름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염증은 너무 흔합니다. 왜냐하면 세포에 혈액순환이 안되면 영양이 모자라고 그러면 세포의 대사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주위에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 몸에서는 이러한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좀 더 많은 피와 영양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 신호를 항상 중앙(뇌와 오장)에 보내기 위해서는 염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혈액순환이 모자라면 (좀 더 범위를 확대시키면 기혈의 순환) 염증은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혈액순환이 막히던지 혹은 외부적 충격으로 더 많은 혈액이 필요하던지 혹은 전신이나 국부적으로 기력이 딸려 순환이 어려우면 당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또한 그러한 염증은 동시에 몸의 병리적 상태를 스스로 벗어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고 뇌와 오장에서부터 피부까지 염증은 언제라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염증을 치료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 혈액순환을 정상으로 시켜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안되는 이유를 찾아 그것부터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결국 염증은 몸의 어느 부위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예컨대 뇌염도 간염도 초기에는 아주 쉽게 치료됩니다. 가장 흔하고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비염도 오래되면 치료가 어렵습니다. 다만 뇌염이나 간염 등 오장의 염증은 알려질 때면 이미 오래된 염증일 가능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중념 남성의 고환염의 치료 사례를 들어 이러한 병리를 입증해 봅니다.
자영업 하는 50대 남자의 사례입니다.(11594)
대도시에 살고 있는 평균 키에 평균 체중을 갖고 있고 겉보기에는 건장해 보입니다.
직업에서 오는 혹은 경제적인 스트레스는 적은 편입니다.
1. 주요한 증상은,
1) 왼쪽 고환 염증으로 통증이 심하다.
양방에서 처방을 받아 양약을 복약하고는 있지만 통증이 잡히지 않은 지가 좀 되었다.
2) 고환뿐 아니라 왼쪽 엉덩이도 아프다.
3) 이런 증상으로 좀 고생하고 보니 일 년 사이에 기력이 확 떨어졌다. 지금은 기력이라도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2. 부수적인 증상은,
1) 고환 통증 바로 전에 구안와사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 후유증이 얼굴에 남아 있다.
2) 소변이 잦다
3) 식은땀이 잦다.
4) 땀나면 속옷이 누렇게 변한다.
5) 정력이 떨어진지는 좀 되었는데 일 년 전부터는 아예 안된다.
3. 진단 지표는
- 맥박은 빠르고 (95회/분) 혈압도 있다.
- 설태는 두껍다.
- 혀는 부어있다.
- 상하복부가 매우 단단하다.
- 피부가 어둡고 묘기증이 있다.
4. 변증
간대울
심소강
비대강
폐약
신평
5. 병리
1) 간울과 폐약으로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는 체질임.
2) 노폐물 적체가 오래되면 염증은 생기는 것이고 주위 조직은 단단해짐.(하복 경직의 이유)
3) 복부대동맥에서 왼편으로 갈라 나가는 엉덩이 동맥이나 고환동맥이 좁아져 그 일대에 순환이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됨.
4) 그래서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퍼진 것임. 한편 긴 시간 동안의 소염제는 염증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오히려 기혈을 끌어오는 데에 방해 요인이 되었을 것임. 아마도 적어도 일 년 전부터는 이러한 악순환이 생기면서 전체적인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렸을 것임. 그리고 외형적인 표시는 정력 저하와 통증 심화로 나타난 것임.
6. 치료
1) 당연히 혈관 내외의 거습담이 우선임.
2) 그리고 행혈임.
7. 투약
1) 석 달간 투약하였음.
2) 두 달에 이르자 하복부가 말랑말랑해지고 고환 통증이 강도와 빈도수가 현저히 줄었음.
3) 그러나 맥박수는 아직은 80대라 염증의 안전한 상태로의 회복은 아닌 것임.
4) 두 달이 지나자 고환의 통증은 모르겠다고 함. 그리고 발기력도 괜찮다고 함.
5) 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복약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지만 다 나았다고 하시니 더 이상 권하기도 거시기 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운하지는 않음. 왜냐하면 뇌혈관에 습담(노폐물)이 이번에 같이 줄었어도 다시 쌓일 것인데 이것을 말해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서 그런 것임.
8. 후기
중요한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중요한데 일반 사람들은 우선은 무서워합니다. 그러다 한약으로 치료하면 이런 것은 가벼운 증상이었는데 하면서 의료인들에 대해 불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약으로 쉽게 치료되어도 중요 부위의 염증은 절대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필자의 경험으로는 슈퍼 박테리아 치료를 한약처방으로 합니다. 그리고 완치율도 아주 높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종합병원에서도 못하는 것을 한의원에서 어떻게 가능할까 하고 미리 단정 지으니 환자 수가 많지는 않을 뿐입니다. 슈퍼박테리아든 뇌염이든 오장의 염증이든 중요한 것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증상의 기간입니다. 증상이 길어지면 염증도 발전하게 되니까요.
특히 혀의 설태가 갈색 이상 가는 분들은(= 염증이 전신에 퍼져있는 상태임) 하루라도 빨리 한약처방을 받기를 권합니다.
참고로 한의학도를 위하여 첨언합니다.
위의 사례를 한의학으로 해석하면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조직을 보호하는 기는 위기와 영기로 나누는데 위기는 그냥 말초 조직을 눈에 보이지 않는 기의 보호막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영기는 혈을 따라가는 기로서 영양 조달과 노폐물 처리를 해주는 기인데 혈액순환이 안되면 바로 영기의 쇠락으로 조직의 보호가 안 되는 것이죠. 그러면 어혈과 습담이 생기는 것이고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