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만성두통과 하지부종은 심폐의 병리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4. 1. 11. 11:30
만성적인 두통은 남들은 알 수 없고 오로지 본인만 괴로운 증상입니다. 그것도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수 년 때로는 수 십 년 진행되어 온 것이라면 통증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져 버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여전히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늘 그래왔으므로 병리 상태가 고착되어 어느 날은 죽고 싶을 만큼 통증이 심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만성두통 환자들은 진통제를 복약하지만 그러나 진통제가 뇌의 깊은 곳을 마비시키게 되면 생명이 위험해지므로 몸에서는 진통제의 영향을 차단시키게 됩니다. 진통제를 차단시켜야 할 정도로 통증의 깊이가 깊어질 정도면 그 아픔이야 남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두통의 본질적인 원인은 뇌에 충분히 피가 통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만성두통 환자들이 검사를 통해서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정교한 뇌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사진으로는 병리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모세혈관에 마치 안개처럼 끼어있는 노폐물(혈행 방해)을 구별해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방 진단을 통해서는 뇌에 노폐물이 끼어있다는 것은 아주 쉽게 알아낼 수가 있지요. 그 진단 내용에는 반드시 심장의 허한 증상과 폐의 허한 증상들이 같이 나타나는데 이번의 사례는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공부해 보기로 합니다.
마른 체형의 30대 중반 여성의 아주 오래된 두통과 하지부종과 동반되는 종아리 통증에 대한 치료 사례입니다. (11450)
1. 주 증상 및 부수 증상들
- 만성두통 (늘 양약 복용)
- 동시에 거의 같이 오는 목덜미의 뻐근통
- 만성비염 축농증 인후통
- 자고 나면 어지럼증
- 만성피로 눈 피로
- 하지부종과 동반되는 종아리 통증
- 수면 장애
- 소변 횟수가 적음
- 어깨 주위의 담 결림이 늘 있음
- 심리적인 압박감이 들면 심장이 쪼그라드는 통증이 생김
- 이석증과 안면마비 증상을 최근에 겪음
- 생리증후군
- 종종 코피
- 종종 방광염 질염
2. 진단 지표
- 맥 : 현 부 실
- 설 : 비대 질 암적 태 미후
- 흉복 : 전 부위가 다 아픔
3. 변증
늘 보시는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위에 서술된 증상들은 거의 대부분의 심장 증상들입니다.
- 간울
- 심소
- 비소강
- 폐약
- 신평
4. 병리
주제와 관련해서 간단히 설명합니다.
- 심폐가 약하면 말초 순환이 더딘데 그에 비해 간울이 심하면 몸 안에 습담(=노폐물)이 쌓이기 쉬움.
- 간울로 인한 간기상항은 뇌에 노폐물을 쌓이게 함.
- 한편 심장과부하로 인하여 하초로 순환이 부족해지니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김.(골반강 염증도 같이)
5. 치료
- 우선 거습담이 주임
- 소변 횟수가 적으므로 이수도 중요함.
- 거습담과 이수만으로도 일단 심장의 과부하는 줄어들 것임.
6. 투약
조금 느슨하기는 했지만 약 10개월을 투약하였음.
- 2달 후에는 두통이 확 줄어들고 소변 횟수도 늘어남
- 입맛이 늘고 만성피로가 확 줆
- 중간에 좋아지니 복약을 게을리하다 보니 증상들이 서서히 다시 악화됨
- 4개월 후부터는 열심히 복약하자 다시 호전되기 시작, 다리가 안 붓고 통증도 없어짐.
- 6개월 후에는 검고 덩어리 생리혈과 짙은 설사 짙은 소변이 배출되었음. 그 이후부터 하복부가 가벼워짐.
- 8개월 후에는 흉통과 명치통은 남아 있지만 복부 통증은 거의 없음.
- 10개월 후에는 두통이 없어지니 일하는데 효율이 좋고 다리가 안 부으니 서서 걷기가 편해서 생활이 편해짐.
7. 후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양방치료를 하였다면 여러 과를 일일이 다녀야 하고 그러나 증상의 호전은 안되었을 것임. 만성이란 말에는 치료가 안된다는 말이고 그 가운데 만성두통은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한 영역일 것임. (물론 진통제로 잠시 진정을 시킬 수는 있지만...) 다행히 연이 닿아 한약치료를 하자 여러 증상들이 한꺼번에 치료된 것임. 왜냐하면 한방치료는 오장을 치료하는 것이어서 본질적인 치료가 되니 여러 증상들이 거의 동시에 치료되는 것임.
가끔가다 보면 한약으로 치료되면 자신의 증상들을 처음부터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여 우연히 치료된 것으로 인식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 이 사례의 주인공처럼 중간에 복약을 게을리하였더니 증상들이 다시 악화하다가 다시 복약하니 증상들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은 한약처방의 효과나 생활섭생에 중요함이나 한방진단의 정확성에 대해 의심할 수가 없게 됩니다. 때로는 기존의 치우쳐진 인식에서 벗어나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체험하기도 하고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