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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질환의 예방을 위한 생활섭생

강남하라비한의원 2024. 5. 1. 13:19
나이 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잇몸질환입니다.
이것은 노쇠가 진행되는 증상이라 이것에 대한 여러 가지의 수식어가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은 잇몸의 염증이라고 표현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왜 염증이 생기는가에 대한 설명은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을 것입니다. 염증이니까 소염제라는 단순한 논리 비슷한 - 있어 보이지만 그러나 사실은 빈약한 - 표어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선 잇몸질환의 본질부터 알아봅시다.
1. 잇몸질환의 본질
잇몸질환의 본질은 나이가 들거나 전신의 기운이 모자라면 전신의 생명성을 위해 배려된 혈액순환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그러면 짧은 시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십 년 쌓이면 혈액순환의 부진으로 생기는 병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병리의 구체적인 모습은,
이빨의 뿌리가 잇몸 뼈(치조골)에 단단히 박혀 있는데 이빨과 치조골 사이에는 단단한 조직으로 되어 있고 그 조직 사이에는 모세혈관이 분포되어 그 결합 조직을 위한 영양 공급과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나이가 들거나 전신의 기운이 모자라면 혈액 공급과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지게 되므로 그 접촉면의 결합 조직은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몸에서는 어느 부분이 약해지면 약해진 상태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대사 활동의 결과물인 노폐물을 빼내게 위해 반드시 염증 반응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통증이 생겨야 몸에서는 통증 부위로 더 많은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염증이 생기면 약해진 점막을 통하여 노폐물이 외부로 빠져나오게 되니까요. 즉 혈액이나 냄새나는 체액(=고름)으로 나오는 것이죠.
바로 이 과정이 잇몸질환의 본질인 것입니다.
2. 치조골이 녹아나는 이유
이빨의 뿌리와 치조골 사이에 결합 조직이 퇴화하면 치조골에서 이빨을 고정시킬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발치한 후에 빠진 이빨의 뿌리를 보면 적어도 2면 이상의 부분에서는 빼낸 이빨의 뿌리가 검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그 부분은 죽은 부분이라는 것이죠.
몸 안에 죽은 조직이 있으면 몸에서는 그것을 이물질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이물질은 밀어내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이가 많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다른 한 면에서는 치조골과 이빨의 뿌리가 아직은 단단히 붙어 있으므로 아직은 스스로 밀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밀어내기 쉽게 하기 위하여 치조골이 녹아나게 됩니다. 소위 잇몸이 주저앉았다는 표현이 그런 것이죠. 이 정도가 심하면 임플란트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3. 이미 뼈가 녹아난 상태에서는 예방도 의미가 없습니다.
잇몸이 녹아났으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발치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그래야 주위의 이빨이나 잇몸에 손상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4. 예방은 잇몸 뼈가 녹기 전에 해야 합니다.
이빨이 퇴행적인 변화가 시작되면 우선 살짝 움직이는 느낌도 들고찬 음식에 민감해지고 살짝 아프거나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단단한 음식은 왠지 피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보이기 시작할 때 더 이상의 진행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1) 우선 잇몸( 이발의 뿌리 부위 )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눌러주거나 문질러주어 자극을 자주 해줍니다. 그러면 외부적인 자극으로 치조골로 기혈의 순환이 증가됩니다.
2) 한 여름이라도 찬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3) 잇몸에 힘을 주게 되는 단단한 음식을 피합니다. 단단한 음식은 일시적으로는 순환을 증가시키게 되지만 결과적으로 그만큼 허하게 해주고 기계적 자극은 나중에 치조골의 모세 혈관에 무리를 줍니다.
4) 외부의 찬 공기를 피해 주어야 합니다. 예컨대 찬 바람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쓴다면 군고구마 장수들이 쓰는 턱을 가려주는 모자가 좋습니다.
5) 체질적으로 하체가 약한 사람은 무리한 하체 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하체 운동이 무리하게 되면 입 주위로의 혈액순환이 더디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사례를 들자면 마라톤 많이 하시는 분들 가운데 이가 성한 분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상당한 비율로 적습니다.
6) 당연한 말이지만 턱 주위에 물리적인 충격은 피해야 합니다.
7) 만성 비염은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축농증으로 상악골을 약하게 하니까요.
8) 늘 얼굴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새벽녘에요.
5. 잇몸질환의 생리적인 의미
잇몸이 약해지고 이가 빠지면 가장 불편한 것이 음식섭취입니다. 즉 영양이 줄어드니 일양도 줄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워낙 일을 많이 해서 전신이 힘들어서 잇몸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잇몸이 약해졌다면 몸에서 이야기하고픈 것은 이제 음식 섭취를 줄이라는 뜻입니다. 젊은 시절처럼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음식을 소화시키는 부분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다른 곳에 배분될 에너지가 줄어들어 노인 증상들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인생관이 반영되는 부분이니 무엇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죠.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