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감

단전호흡 수련자들이 대장암에 쉽게 걸리는 이유

강남할아버지한의원 2025. 1. 7. 13:17

필자는 소위 단전호흡이라는 수련 방법에 대해 늘 의문 내지는 부정적인 견해를 표해왔습니다. 건강 혹은 마음공부에 좋은 단전호흡을 부정하는 것은 옛사람들인 남겨놓은 어떤 중요한 정보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옛날이나 지금의 단전호흡법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필자 역시 단전호흡을 권하고 싶습니다.

1. 기존의 단전호흡법

예부터 내려오는 도가나 불가의 단전호흡법은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단전이라는 아랫배 중앙에 위치한 혈자리에 기를 모은다는 것입니다. 무협지에서도 단전에 기운의 덩어리가 생긴다는 표현은 늘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한자어로 축기(畜氣)라고 합니다.

문제는 바로 축기입니다. 축(畜)이란 가축이란 뜻입니다만 좀 더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저축할 때 축자를 쓰듯이 모은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가축이란 단어에서 보이는 기른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개를 기른다고 하면 개와 함께 생활을 공유한다는 듯이지만 여러 마리의 개를 모은다고 하면 개장사가 떠오릅니다. 전자는 마음의 바탕이 사랑이고 후자는 마음의 바탕이 돈 즉 물욕입니다.

축기에 대한 해석이 같은 듯하면서도 이렇게 달라지는 이유는 마음의 바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데 대부분의 단전호흡의 해설서나 수련자들은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것처럼 축기를 단전에 기를 모은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전호흡법에 문제가 생기고 당연한 결과로 단전호흡 공부자한테도 몸과 마음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아래에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2. 통즉무통 불통즉통(通即不痛 不通即痛)

사회 생리이자 동시에 인체생리의 기본 이치 가운데 순환과 관련된 구절이 통즉무통 불통즉통(通即不痛 不通即痛) 입니다. 즉 기(氣), 수(水), 혈(血)이 순환이 정상적으로 통하면 아프지 않고 순환이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입니다. 너무도 간명하여 누구라도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만 그러나 늘 그렇듯이 상세를 강조하다 보면 기본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기본 생리에 반하는 그럴듯한 상세 이론은 때로는 심오하고 신비롭게 보이지만 그러나 결국은 헛소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단전에 기를 쌓는다는 이론이 바로 이것입니다. 단전혈에 기가 모이고 쌓이면 그야말로 축기가 되는 것처럼 느끼고 싶고 인식하고 싶지만 그러나 기본 생리에 비추어보면 아픔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죠. 기라는 말이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물로 바꾸어 말하면 더 쉬워집니다. 물이 모여서 흐르지 않고 고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예, 썩습니다. 같은 이치로 단전혈에 기가 모이면 수와 혈이 정체되고 그러면 그 부위사 썩어가기 시작합니다. 단전이 단단하고 뭔가 뭉친 것 같으면 단전에 기가 모인 것이니 이것을 외부로 발경하면 뭔가 신비로운 힘이 나올 것 같지만 그러나 이것은 개장사의 마음이라 결코 그럴 일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 역시 젊은 시절에 수련을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직접 옛 공부자와 직접 통하겠다고 책도 많이 읽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적지 않은 수련자들과도 인연이 맺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좀 지나자 단전호흡을 오래 했다는 분들 가운데 대장암이나 혹은 대장염증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전호흡하면 불치병도 나아야 하는 게 그런 게 아닌가? 하다가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게 되면서 인체의 기본 생리에 대한 눈을 뜨게 되었고 기존의 단전호흡법이 잘못되어 전해내려왔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3. 단전호흡의 실체

한의학이든 우주철학이든 기라는 말에는 그 자체에 흐른다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가 모여서 정체되면 반드시 비생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옛 선인들이 이 이치를 모를 리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가 단전에 차 있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선인들이 말하는 축기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예, 위에서 말한 대로 축기를 기를 쌓는다는 뜻이 아니라 기른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모순 없는 이치가 통하게 됩니다.

축기를 기를 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의 시발은 모아 놓은 기로 뭔가 해보겠다는 마음이 앞섰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돈을 생각하는 개장사의 마음으로 글을 읽다 보니 처음부터 삐뚤어지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또다시 후인에게 전달해 온 것이죠. 누차 강조합니다만 비인부전은 싹수없는 제자를 골라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후인들한테 따따부따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외람됩니다만 요즘의 단전호흡 운운하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생각하는 단전호흡, 즉 단전에 기를 기르는 호흡이란 어떤 것일까요?

인체의 많은 혈자리 가운데 하단전은 몸의 구조를 유지하는 혈로 봅니다. 심장 부위에 있는 중단전은 천기와 지기를 받아들여 내 몸의 종기를 만들어 내어 순환시키는 혈로 보고요 소위 상단전이라는 뇌 중앙 부분에 있는 혈은 정신세계의 총체로 봅니다. 따라서 하단전은 몸을 유지시키기 위한 큰 혈자리인데 그렇다고 기운을 모아두면 당연히 그 부위의 육체는 썩게 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전신에 퍼뜨려주어야 합니다. 마치 호수로 작은 물줄기들을 받아들여 다시 호수에서 여러 방향의 작은 물줄기를 내어 주변의 땅을 적시듯이 퍼뜨려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필자 자신만의 단전호흡을 합니다.

그것은 우주의 본체가 내 몸 안에서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상상을 합니다.

퍼져나가는 모습은 해처럼 밝은 빛이 단전에서 생겨서 전신에 발산되어 나가는 상상입니다.

때로는 한없이 맑은 물기운이 전신에 퍼져 나가는 상상을 합니다.

때로는 한없이 맑은 바람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상상도 합니다.

때로는 한 호흡 중에 우주의 모든 기운이 단전으로 들어와 발끝 손끝 머리카락 피부 등등의 모든 구멍과 세포 구멍을 통하여 발산되어 우주로 나가는 상상도 합니다.

대충 이렇게 하면 단전에 뭉치는 것도 없어 허전한 듯해도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구태여 가부좌 자세가 필요 없고 그냥 언제 어디서라도 할 수 있습니다.

혹여 단전호흡으로 내단을 이루어 소위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필자의 글에 가르침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