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까지 강추위였는데 갑자기 봄날이 된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거리의 옷들도 좀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걸으면 매우 춥게 느껴집니다. 한 겨울의 추위와는 느낌이 다른, 참 싫은 추위입니다. 그 느낌은 학교 다닐 때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의 추위와 같습니다. 그때는 3월이라고 학교에서는 난로가 철거되고 도시락은 차디차고 책상도 차고 교실 벽도 차디찹니다. 그렇다고 교복이 두꺼워질 수도 없으니 하루 종일 달달 떨고 지내는 시기였습니다. 거기다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아 심리적으로도 위축이 될 수밖에 없는 봄 학기 시작의 감성입니다.
기온은 겨울보다 한참 높은데 왜 그렇게 떨게 될까요?
기온은 올라도 이미 겨울 동안 땅과 건물 등에 쌓인 냉기는 파장으로 몸속을 관통해 지나갑니다. 거기에 바람도 (아직은 북풍이나 서북풍이라 차갑습니다.) 그 차가움을 더해줍니다. 그래서 흔하게 들리는 말로 봄바람은 뼛속을 시리게 한다고 합니다. 글자 그대로 맞는 말이죠. 냉기는 파장으로 전달되니 몸속의 뼈까지 영향을 미치니까요.
외부의 상황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 동안 그렇다면 내 몸 안의 상태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요? 겨울을 지내는 동안 겨울의 찬 기운으로부터 내 몸의 체온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즉 쉽게 말해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몸의 정기를 소모시키다 보니 결국 몸이 허해졌다는 것입니다. 모든 동식물들도 그렇죠? 가을에 살이 찌고 봄에는 마른 상태죠.
즉 겨울은 겉은 추워도 속은 따뜻한데 초봄은 겉도 춥고 속도 추운 상태인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주 건강한 사람이야 잘 모르겠지만 보통은 얼굴에 허연 각질도 푸석해지고 특히 아토피 환자들은 더 심해지고 비염이 있는 사람들도 더 심해지고 때로는 그냥 콧물이 흘러내리기도 하고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입술이 퍼렇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어른들은 뜨거운 순댓국 국물로 속을 덥히기도 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은 바람막이라는 옷을 덧입기도 하고 학생들은 학교 앞 라면집에서 뜨거운 국물을 찾기도 합니다. 학생들이야 생리 상태가 한창이라 시일이 지나면 눈에 보이지는 않게 활달해지는데 어른들이나 만성 환자들은 이 시기에 자칫 섭생이 맞지 않으면 고생이 지속됩니다.
성인들도 비록 기온이 오른다고 해도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추우면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성 질환자들은 자신의 병리적 조건과 원인을 파악하여 미리 예방해 주면 비교적 쉬이 넘어가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위에 예를 들었던 피부 증상이나 비염 증상은 추위로 인해 오장의 불균형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증상도 악화되는 것이므로 평범한 사람들처럼 단순히 영양공급이나 속을 데워준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 환자들한테는 오로지 병증시치가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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